토익 단어 공부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막히는 건 "몇 개를 외워야 하나"예요. 그런데 이 질문에는 공식 답이 없어요. 시험을 만드는 ETS는 토익 필수 단어 목록이나 필요 어휘 수를 공개하지 않아요. 그래서 분량은 외부에서 받아오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진 기간과 시험 구성에서 직접 계산해야 해요. 그 계산법과 단어장 만드는 순서를 정리했어요(확인일 2026-10-04).
토익 단어, 몇 개가 필요한가
공식 단어 목록은 없어요
ETS가 공개하는 건 시험의 구성과 형식이에요. 어떤 파트가 몇 문항이고 시간이 얼마인지는 밝히지만, "몇 단어를 알아야 몇 점"이라는 기준은 내놓지 않아요. 그래서 교재마다 "토익 필수 단어 1,200개", "3,000개"처럼 숫자가 다른 거예요. 그 숫자들은 출판사가 기출 경향을 보고 정한 값이고 공식 기준이 아니에요.
이걸 알고 나면 선택이 쉬워져요. 어느 교재의 숫자가 맞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내가 틀리는 문제에 나온 단어를 빠짐없이 내 것으로 만들었는가"예요.
대신 시험 구성에서 역산해요
토익 L&R은 아래와 같이 생겼어요. ETS 공식 안내 기준이에요.
| 섹션 | 파트 | 유형 | 문항 수 |
|---|---|---|---|
| 듣기 (45분) | Part 1 | 사진 묘사 | 6 |
| Part 2 | 질의응답 | 25 | |
| Part 3 | 짧은 대화 | 39 | |
| Part 4 | 짧은 담화 | 30 | |
| 읽기 (75분) | Part 5 | 단문 빈칸 | 30 |
| Part 6 | 장문 빈칸 | 16 | |
| Part 7 | 단일 지문 29 + 복수 지문 25 | 54 | |
| 합계 | 200문항 · 120분 |
점수는 듣기와 읽기가 각각 5~495점(5점 단위), 합계 10~990점이에요.
여기서 분량 계산의 출발점이 나와요. 단어를 몰라서 바로 깎이는 문항은 Part 5의 어휘 문제와 Part 7의 지문 이해예요. Part 5는 30문항인데 그중 일부가 문법이 아닌 순수 어휘 선택이고, Part 7은 54문항으로 읽기 섹션의 절반이 넘어요. 즉 읽기 100문항 중 절반 이상이 "지문이 읽히는지"에 달려 있어요.
하루 분량 계산하기
세 가지 값만 정하면 돼요
- 남은 날수: 시험일까지 며칠인지
- 내 단어장 크기: 교재 한 권이든 오답에서 뽑은 목록이든, 외울 단어의 총개수
- 복습 배수: 새 단어 외우는 시간 외에, 이전 단어를 다시 보는 시간
세 번째가 빠지면 계획이 무너져요. 새 단어만 세서 "1,200개 ÷ 60일 = 하루 20개"로 잡으면, 60일째에는 하루 20개를 새로 외우면서 지난 59일분 1,180개를 동시에 복습해야 해요. 그래서 실제 계획은 아래처럼 잡아요.
| 항목 | 계산 | 예 |
|---|---|---|
| 하루 새 단어 | 총개수 ÷ (남은 날수 × 0.7) | 1,200 ÷ (60 × 0.7) ≈ 29개 |
| 하루 복습 | 새 단어의 3~4배 | 약 90~120개 |
| 남겨 둔 날 | 남은 날수 × 0.3 | 18일 — 복습과 모의 전용 |
새로 외우는 기간을 전체의 70%로 줄이고 마지막 30%는 새 단어 없이 복습만 하는 구조예요. 뒤로 갈수록 복습량이 늘어나는 걸 미리 자리로 비워 두는 거예요.
기간이 짧을 때는 개수를 줄이지 말고 범위를 줄여요
남은 날이 3주뿐이라면 1,200개를 하루 80개씩 밀어 넣는 방식은 거의 실패해요. 그때는 총개수를 줄이세요. 교재 전체가 아니라 기출 오답에 실제로 나온 단어, Part 5·7에서 두 번 이상 본 단어만 남기면 목록이 300~400개로 줄어요. 완성하지 못한 1,200개보다 끝까지 본 350개가 점수에 더 들어와요.
파트별로 자주 나오는 단어 유형
토익은 업무 상황이라는 테두리가 뚜렷한 시험이에요. ETS 공식 형식 안내도 Part 7을 편지·이메일·공지·기사 같은 실제 문서 형태로 설명해요. 그래서 단어도 상황별로 묶어 외우는 게 효율이 좋아요.
| 파트 | 상황 | 단어가 걸리는 지점 |
|---|---|---|
| Part 1 | 사진 속 동작·사물 | 자세·위치를 나타내는 동사와 전치사구 |
| Part 2 | 짧은 질문과 대답 | 질문의 첫 단어, 되묻기·거절 표현 |
| Part 3·4 | 사무실 대화, 안내 방송, 사내 공지 | 일정 변경·예약·설비 점검 관련 명사 |
| Part 5 | 한 문장 빈칸 | 비슷한 뜻 중 고르기, 명사·동사·형용사 짝 |
| Part 6 | 이메일·공지 안의 빈칸 | 앞뒤 문장을 잇는 접속 표현 |
| Part 7 | 이메일·송장·일정표·기사 | 계약·배송·환불·채용에 쓰는 명사 |
Part 5는 뜻만으로는 안 풀려요
Part 5에서 자주 깎이는 건 "뜻은 아는데 못 고르는" 문제예요. 네 선택지의 뜻이 다 비슷해서, 뜻이 아니라 같이 쓰는 짝과 품사를 알아야 골라져요. 그래서 토익 단어장은 뜻 한 줄로 끝내면 안 되고, 아래 세 칸이 같이 있어야 해요.
- 단어와 품사
- 자주 붙는 짝 (어떤 전치사·명사와 함께 쓰이는지)
- 그 단어가 나온 문장 한 줄
Part 3·4는 소리로 알아야 해요
듣기에 나오는 단어는 눈으로만 외우면 시험장에서 안 들려요. 철자는 아는데 음이 낯선 단어가 지나가면 그 문항 하나가 아니라 뒤따르는 문항까지 놓쳐요. 단어장을 만들 때 듣기용 단어는 소리로 한 번 확인해 두세요.
토익 단어장 만드는 순서
시중 단어장을 쓰더라도, 내가 틀린 데서 나온 단어를 따로 모은 목록이 하나 더 있어야 해요. 순서는 이렇게요.
- 기출·모의를 한 회 푼다. 단어 공부를 먼저 하지 말고 먼저 풀어요. 무엇을 모르는지 알아야 목록이 생겨요.
- 틀린 문항의 지문을 다시 읽는다. 틀린 이유가 단어인지 구조인지 시간인지 구분해요. 단어 때문인 것만 가져와요.
- 지문에서 단어를 뽑는다. 지문을 그대로 붙여 넣어 단어 목록으로 만들면 손으로 옮기는 시간이 줄어요.
- 이미 아는 단어를 지운다. 뽑힌 목록의 절반 이상은 이미 아는 단어예요. 이걸 지우는 게 핵심이에요. 안 지우면 복습 시간이 아는 단어에 쓰여요.
- 네 칸으로 정리한다. 단어 / 뜻 / 같이 쓰는 짝 / 나온 문장.
- 파트 표시를 남긴다. Part 7에서 나온 단어와 Part 3에서 나온 단어는 복습 방식이 달라요(눈 vs 귀).
철자는 따로 확인해요
토익 L&R은 쓰기 시험이 아니라서 철자를 직접 쓸 일은 없어요. 그래도 철자를 흐릿하게 아는 단어는 Part 5 선택지에서 비슷한 모양의 다른 단어와 헷갈려요. 눈으로 보고 "안다"고 넘긴 단어가 실제로 구분되는지 확인하는 데는 철자 퀴즈가 빠르고 정확해요.
토익 필수 단어를 복습하는 주기
처음 이틀이 가장 중요해요
사람은 새로 외운 걸 처음 몇 시간에서 하루 사이에 가장 많이 잊어요. 이건 기억 연구에서 반복해 확인된 모양이에요(자세한 내용은 아래 암기법 가이드에 정리했어요). 그래서 복습 간격은 처음에 촘촘하고 뒤로 갈수록 넓어지는 쪽이 유리해요.
| 회차 | 시점 | 하는 일 |
|---|---|---|
| 1회 | 외운 날 자기 전 | 뜻만 빠르게 확인 |
| 2회 | 다음 날 | 뜻 + 같이 쓰는 짝 |
| 3회 | 사나흘 뒤 | 문장에서 빈칸으로 확인 |
| 4회 | 1~2주 뒤 | 틀린 것만 남겨 다시 |
| 5회 | 시험 전 주 | 끝까지 틀린 목록만 |
회차마다 전부 다시 보는 게 아니라 틀린 것만 남겨 가며 목록이 줄어드는 구조예요. 1,200개로 시작해도 4회차에는 200~300개, 시험 전 주에는 50~100개쯤 남아요. 그 마지막 목록이 가장 값이 나가요.
분량이 밀렸을 때
계획은 거의 밀려요. 밀렸을 때 새 단어를 건너뛰고 복습을 지키는 쪽을 고르세요. 새 단어를 하루 안 보면 그날 분량만 늦지만, 복습을 건너뛰면 지금까지 외운 전부가 흐려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