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단어는 출처가 분명한 편이에요. JLPT나 토익처럼 "공식 목록이 없다"가 아니라, 교육부가 고시한 영어과 교육과정에 기본 어휘 목록이 실려 있어요. 교과서와 수능 지문이 그 범위를 바탕으로 만들어져요. 그 범위가 몇 개이고 어떤 순서로 나누어 외우면 되는지, 지문에서 단어를 익히는 법까지 공식 자료 기준으로 정리했어요(확인일 2026-10-04).
수능 영단어는 어디서 나오나 — 교육과정 기본 어휘
고시된 목록은 3,000개예요
현행 영어과 교육과정(2022 개정, 교육부 고시 제2022-33호 [별책 14])에는 기본 어휘 목록 3,000개가 별표로 실려 있어요.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모두 달성했을 때 알고 있을 것으로 본 가장 기본적인 단어들이에요. 교과서를 검정할 때 이 목록을 기준으로 어휘를 점검하는 프로그램(KICE Word Lister)도 함께 쓰여요.
이 3,000개는 어휘 목록을 개발한 연구에 따르면 학교급별로 아래처럼 나뉘어요.
| 구간 | 단어 수 | 누적 |
|---|---|---|
| 초등학교 | 800 | 800 |
| 중학교 ~ 고1 | 1,200 | 2,000 |
| 고2 ~ 고3 | 1,000 | 3,000 |
눈여겨볼 건 고2·고3 구간이 1,000개뿐이라는 점이에요. 고등학교에 와서 새로 만나는 단어가 적다는 뜻이 아니라, 고1까지의 2,000개가 이미 깔려 있다고 보고 설계됐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고3이 되어 단어가 안 읽히는 경우, 원인이 고2~고3 구간이 아니라 중학~고1 구간 2,000개에 구멍이 있는 쪽인 경우가 많아요.
목록 밖의 단어도 지문에 나와요
중요한 단서가 있어요. 기본 어휘 목록은 파생형을 따로 세지 않아요. 대표형이 목록에 있으면 그 파생·변화형도 기본 어휘로 봐요. 즉 실제로 지문에서 만나는 낱말의 수는 3,000보다 훨씬 많아요.
또 기본 어휘 목록은 "이것만 나온다"는 출제 범위표가 아니에요. 지문은 실제 글에서 가져오기 때문에 목록 밖 단어도 섞여요. 그래서 수능 영어 공부에서 단어는 목록을 다 외우는 것이 끝이 아니라 출발선이에요.
수능 영어 시험은 어떻게 생겼나
단어 계획을 세우기 전에 시험의 모양을 알아 두면 분량 배분이 쉬워져요. 평가원 안내 기준이에요.
| 항목 | 내용 |
|---|---|
| 문항 수 | 45문항 (듣기 17문항 + 읽기 28문항) |
| 시험 시간 | 70분 (13:10~14:20), 듣기 평가는 시작 후 25분 이내 |
| 평가 방식 | 절대평가, 9등급제 — 등급만 제공 |
읽기 28문항이 전체의 과반이고, 시간은 듣기를 뺀 45분 안팎이에요. 한 문항에 쓸 수 있는 시간이 1분 반 남짓이라는 뜻이에요. 단어 하나에서 멈추는 순간 그 문항은 시간으로 깎여요. 수능 단어 공부의 목표가 "뜻을 안다"가 아니라 "멈추지 않는다"여야 하는 이유예요.
절대평가라 남과 비교할 필요는 없지만, 쉬운 시험이라는 뜻은 아니에요. 평가원이 발표한 202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3.11%였어요(언론 보도 기준, 확인일 2026-10-04). 절대평가 도입 이후 가장 낮은 값이에요.
학년별 외우는 순서
고1 — 구멍 메우기
고1에 할 일은 새 단어를 늘리는 게 아니라 중학 구간까지의 2,000개를 확인하는 것이에요. 여기에 구멍이 있으면 고2·고3에 무엇을 더 해도 지문이 느려요.
- 중학 교과서 단어 목록이나 어휘 테스트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가른다
- 모르는 것만 모아 목록을 만든다 (대개 300~600개쯤 나와요)
- 이 목록을 끝내기 전에는 "수능 필수 영단어" 교재로 넘어가지 않는다
고2 — 지문 속 단어로 바꾸기
고2부터는 단어장과 지문을 같이 가요. 교육과정상 고2~고3 구간 1,000개가 이 시기에 들어오는데, 이 단어들은 추상적인 뜻을 가진 것이 많아 카드로 외워도 지문에서 안 붙어요.
- 모의고사 한 회를 풀고, 틀린 문항의 지문에서 단어를 뽑는다
- 뽑은 단어에 "지문 어느 유형에서 나왔는지"를 적는다 (빈칸·순서·주제 등)
- 같은 단어가 두 번 이상 나오면 따로 표시한다 — 그게 내 수능 필수 영단어예요
고3 — 목록을 줄이는 시기
고3에는 늘리지 않아요. 줄여요.
| 시기 | 하는 일 |
|---|---|
| 3~6월 | 기출·모의에서 뽑은 목록을 매주 갱신, 아는 것은 지운다 |
| 7~9월 | 새 단어 추가는 지문에서 나온 것만. 단어장 1회독 마감 |
| 10월 | 틀린 것만 남은 목록(보통 200~400개)으로 압축 |
| 11월 | 그 목록만 반복. 새 교재 시작 금지 |
수능 필수 영단어, 지문에서 익히기
카드 외우기의 한계
단어 카드는 "뜻이 하나"인 단어에는 잘 통해요. 그런데 수능 지문에서 걸리는 단어는 대개 뜻이 여러 개이거나, 문맥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쪽이에요. 이런 단어는 카드로 외운 첫 번째 뜻이 오히려 방해가 돼요.
그래서 고2 이후에는 단어를 문장 안에서 빈칸으로 확인하는 게 효율이 좋아요. 뜻을 묻는 게 아니라 "이 자리에 들어갈 말인가"를 묻는 방식이에요. 실제 수능 빈칸 문항과 묻는 방식이 같아요.
지문에서 단어를 뽑는 세 가지 기준
지문 하나에서 모르는 단어가 20개 나와도 다 외울 필요는 없어요. 아래 셋만 가져오세요.
- 그 단어를 몰라서 문장 뜻이 끊긴 것 — 모르지만 넘어가도 뜻이 통한 단어는 급하지 않아요
- 두 번 이상 본 단어 — 다른 지문에서 또 나왔다면 다시 나와요
- 선택지에 있던 단어 — 지문보다 선택지에 쓰인 단어가 정오를 가르는 경우가 많아요
듣기 17문항도 단어예요
듣기를 따로 공부하는 영역으로 보기 쉽지만, 안 들리는 이유의 상당 부분은 소리를 모르는 단어예요. 철자로는 아는 단어인데 음이 낯설면 그 구절이 통째로 지나가요. 읽기용 단어 목록과 별도로, 듣기에서 놓친 구절의 단어를 소리로 확인해 두세요.
시험 전 복습 계획
새로 외우는 시기와 복습만 하는 시기를 나눠요. 아래는 수능 100일 전을 기준으로 한 배분이에요.
| 남은 기간 | 새 단어 | 복습 |
|---|---|---|
| D-100 ~ D-40 | 하루 20~30개 | 전날·3일 전·1주 전 분량 |
| D-40 ~ D-15 | 지문에서 나온 것만 | 목록 전체 1회독 + 틀린 것 재확인 |
| D-15 ~ D-1 | 없음 | 틀린 것만 남은 압축 목록 |
마지막 2주에 새 교재를 시작하는 게 가장 흔한 실수예요. 새 단어 300개를 2주에 넣으면 그 300개도 안 남고, 원래 알던 단어까지 흐려져요. D-15 이후의 목표는 지금 아는 것을 시험장까지 유지하는 것이에요.
복습 간격을 왜 처음에 촘촘하게 두는지는 기억 연구에서 나온 모양을 보면 이해가 빨라요. 영단어 암기법 가이드에 그 원리를 따로 정리했어요.